호주 대출자 절반 이상 "상환금 버겁다"…세후 소득 38%가 매달 대출금으로
호주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4.35%로 동결된 상황에서도 올해 있었던 세 차례 인상분이 가계 살림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대출자 절반 이상이 매달 상환금을 감당하기 버겁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 55%, "매달 상환금이 버겁다"
금융 비교 사이트 파인더(Finder)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의 55%가 모기지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통상 모기지 스트레스는 가구 소득의 30% 이상을 대출 상환에 쓰는 경우로 정의되는데, 실제 조사 대상 대출자들은 세후 소득의 평균 38%를 매달 상환금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만 16세 이상 호주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291명이 현재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대출자였다.
RBA도 인정한 상환 부담…2024년 정점에 근접
호주중앙은행(RBA)은 8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올해 들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한 뒤 처음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RBA는 성명에서 가계 처분가능소득 대비 예정된 주택담보대출 상환 비중이 2024년 정점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으며, 호주 가계가 처분가능소득의 약 12%를 대출 상환에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소 둔화됐고 주택 가격도 예상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RBA의 진단이다. 통화정책위원회의 다음 회의는 9월 28~29일로 예정돼 있다.
'소득 대비 30%' 기준, 시대에 뒤떨어졌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사용돼 온 '소득의 30% 이상을 대출 상환에 쓰면 모기지 스트레스'라는 전통적 기준 자체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대출자 개개인의 소득 수준이나 생활비 구조를 반영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단순화된 잣대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파인더 조사에서는 신규 주택 구매자들이 구입 초기 자금 마련 단계에서부터 이미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상환 압박이 대출 실행 이전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드니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한인 주택 보유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호주 주택담보대출의 대다수가 변동금리로 운용되는 구조상,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앞서 단행된 세 차례 인상분은 매달 상환금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가계의 상환 부담이 당분간 뚜렷하게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 자료
SBS News: https://www.sbs.com.au/news/article/the-problem-with-australias-mortgage-stress-measure/pxw0bg9f9
ABC News: https://www.abc.net.au/news/2026-08-11/rba-interest-rates-august-2026/10702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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