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비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애들레이드·퍼스·다윈은 여전히 '품귀' 임대시장
호주 렌트 시장이 팬데믹 이후 5년 넘게 이어져 온 가파른 상승세에서 처음으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국 평균치가 진정되는 흐름과 달리 애들레이드·퍼스·다윈 등 일부 도시는 여전히 전례 없는 '품귀' 수준의 공실률을 기록하며 임차인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5년간 40% 폭등 후 첫 둔화 신호
부동산 데이터 업체 코탈리티(Cotality) 집계에 따르면 호주 전국 광고 렌트비는 팬데믹 이후 5년간 40% 넘게 치솟았다. 코탈리티 리서치 책임자 개러드 버그는 최근 "지난 5년간 중위 렌트비가 주당 200달러 넘게 올랐다"며 가구들이 "소득 중 역대 최고 비중을 렌트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8월 한 달간 전국 렌트비 상승률은 5.7%로, 직전 3개월 평균치인 5.9%보다 낮아지며 오름세가 다소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공실률 살짝 올랐지만 여전히 '초긴축'
렌트비 상승 폭이 줄어든 배경에는 공실률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최신 주간 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 공실률은 1.9%까지 소폭 올라왔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타이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대부분 지역에서 렌트비는 견조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값 하락과 렌트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전국 평균 총 임대수익률은 3.79%까지 높아졌다.
애들레이드·퍼스는 '역대급' 품귀 현상
SQM리서치 집계 기준으로는 상황이 더 극단적이다. 7월 기준 애들레이드 공실률은 0.6%로 전월(0.7%)과 1년 전(0.8%)보다 더 낮아졌고, 전국에서 다윈(0.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퍼스도 애들레이드와 동률인 0.6%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준 전국 공실률은 1.3%, 연간 렌트비 상승률은 3.5%(주택 3.1%·유닛 4.4%)로 지난해보다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세입자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퍼스는 REIWA 자체 집계로도 8월 공실률이 1.9%에 그쳤다. 서호주 렌트 부담은 6월 분기 기준 가구 소득 대비 렌트비 비중이 25.0%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해외 이민 유입에 따른 인구 증가가 수요를 계속 밀어 올리고 있는 반면, 신규 주택 공급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까지 12~18개월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임대인 우위 시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드니 교민들에게 주는 의미
전국적으로 렌트비 상승 속도가 한풀 꺾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증가 폭 둔화'일 뿐 렌트비 자체가 내려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애들레이드·퍼스·다윈처럼 공실률이 1% 미만인 지역에서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빠르게 소진되는 만큼, 시드니에서 타 주로 이주를 고려하는 교민이라면 현지 렌트 시장 상황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참고 자료
MacroBusiness: https://www.macrobusiness.com.au/2026/09/australian-tenants-finally-catch-a-break/
PropertyUpdate.com.au: https://propertyupdate.com.au/australian-property-market/
Refined Real Estate: https://www.refined.com.au/september-2026-market-update/
Lumiere PM: https://lumierepm.com.au/perth-rental-market-september-2026/
